위기 조기 경보 시스템... | 2009/07/14 13:05
/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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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사무실에 있는 복합기가 얼마 전부터 토너가 떨어졌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출근길 라디오에서는 오늘 오후부터 강한 소나기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오후에는 자동차가 배고프다며 기름 부족을 알리는 경고 등이 켜지네요.
어제 충전을 못했더니 갑자기 휴대폰에선 배터리가 부족하다며 연방 “약 주세요~”라 울려댑니다.
오후쯤 되니 아내가 “오늘은 늦으면 죽여버릴껴” 라는 문자가 들어옵니다.
퇴근길 강변북로를 달리다 보면 목소리 이쁜 네비 아가씨가 “시속 80km 구간입니다 서행하세요”라고 알려줍니다.
……
알고 보면 세상에는 참 많은 위기 조기 경보 시스템이 있습니다. 위기 조기 경보의 특징과 과정들을 살펴보면…
우선 위기 조기 경보는 과장되어서도 안되고 축소되어서도 안되며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확하지 않으면 이후부터 경보의 의미를 잃게 됩니다. 양치기 소년이 된다는 것이죠. 오늘 늦으면 죽여버린다는 아내의 문자 때문에 위기 의식을 느껴 집에 갔더니 다들 자고 있다거나 옆집 아줌마와 일잔 하고 있다면… 다음부터 동일한 문자에 대한 위기 의식은 사라지겠지요.
※요즘 프린터, 복합기 등의 토너 부족 경보는 너무 일찍 공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 십, 수 백장의 인쇄가 가능한 상태에서의 토너 교환은 오히려 낭비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이 영업 전략일 수 있겠지만요.) 즉 과장된 위기 경보 또한 오히려 낭비인 셈입니다.
그리고 위기 경보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가 꼭 위기를 당한 후에 위기 경보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기름 달라는 자동차의 경보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중간에 차가 멈춰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그 다음 동일한 상황에서는 재깍 기름을 넣습니다. 항상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후 깨닫는 식입니다. 다시 말하면 위기는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 감지된 시점부터 사실상 위기라 생각하고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위기 조기 경보를 위해선 오프라인 온라인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과 인력(팀)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위기 징후를 감지해 낼 수 있는 지표와 규정, 그리고 탁월한 식견과 판단력을 가진 관리자의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종국에는 최종 결정권자의 결정을 바탕으로 위기 조기 경보가 발동되고 해당상황에 따라 메뉴얼에 기술된 시나리오와 트레이닝 받은 경험을 살려 각자의 R&R에 맞게 일사 분란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잠깐 삼천포로 빠뜨려 보면……
유상무 : 사장님! 요즘 A제품의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해 보면 이런저런, 요리조리, 이래저래, 여차여차 해서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이에 내부에 일부 상황을 공지하고 신속정확헐래벌떡 계획에 따라 무상수리를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사장 : 우리 조직의 브레인. 상무에 입대한 후 우리 회사에 취직하여 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는 유상무상무!무상수리라니!~ 당신 하루 이틀 일해? 그거 큰 문제 없어…내가 다 알아서 하니까 걱정마… 별 걱정 다 하고 있어
아무리 뛰어난 시스템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그들이 위기가 도래하기 전 위기를 감지하는 쾌거를 이뤄도 최종 결정권자의 잘못된 오기와 신념이 오히려 위기를 초래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결국 기업의 위기는 모든 직원이 위기라 생각하더라도 사장이 위기가 아니면 위기가 아닌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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