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생 와인라이프 9] 신의 물방울에 대한 단상 | 2009/01/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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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 특유의 심도 있고 전문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그려진 데다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과거 소년중앙, 새소년, 어깨동무 외에는 쉽게 만화를 접하지 못한 우리 어른들까지 만화책을 붙잡게 만들고 있다.

언론 기사를 보면 기업체 CEO분들까지 본 만화책을 탐독하고 있다 하니 가히 열풍이라 해도 문제는 없어 보일 듯 하다.

소주나 맥주 혹은 양주가 대세였으나 시대가 변해 비지니스 활동 시, 혹은 체면상 알아 두어야 할 와인인데 무슨 무슨 샤또, 무슨 소비뇽, 보르도, 빈티지 등 처음 들어보는 단어와 만만치 않은 가격, 다양한 제품들로 인해 주눅이 들어 와인을 멀리했던 많은 분들에게는 신의 물방울이 바로 애타게 찾던 교과서인 것이다.

하지만 교과서라고 해도 몇몇 문제가 있듯 일부 신의 물방울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여과없는 맹신은 자칫 와인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과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경우, 와인에 대한 지식과 상식을 익힐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은 분명 있지만 우려되는 것은 와인을 표현하는 화려한 미사어구들과 매 권마다 추천되는 고가의 일부 제품들이 일부 매니아들과 애호가들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마치 이게 일반적인 것이며 소개되는 와인들이 정말 최고의 와인들인 양 좋지 않은 편견과 환상이 전파되고 고착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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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물방울 저자인 ‘아기 타다시’ 남매와 함께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했던 신의물방울 파티.
아기 타다시, 일본 출판사 고단샤 측과의 와인 리스트 협의부터 꼬였던…가장 힘들었던 행사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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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와인은 단순히 보면 포도라고 하는 농산물을 발효시킨 식품일진데 이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전문 기술자를 다루듯이 초보자와 고수로 나뉘는 비정상적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신의 물방울과 일부 와인애호가들의 와인에 대한 표현을 보면 "와인 테이스팅은 정말 대단한 어휘력의 싸움"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이러다가는 소믈리에들은 국문학과를 나와야 되는 것은 아닐까?

일부 인기 드라마나 만화가 그러하듯 항상 문제는 몰 개성화, 획일화이다. 신의 물방울을 와인의 교과서로 보는 이들도 소개되는 고가의 와인이 대단한 와인으로 영웅 시 하고 저가의 와인들은 무시하고 도외시 한다면 더 좋은 다른 와인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본인이 직접 박탈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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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눈을 감고 와인을 구분해 낼 자신은 없다. 이보다 쉬운 맥주나 소주도 맛을 보고 각 브랜드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 와인 바나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하면 고객이 주문한 와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미리 조금만 시음할 수 있도록 하는데 솔직히 정말 내가 원했던 맛인지 잘 구분하지 못하며 맛이 이상하다며 다른 와인으로 교체를 요구한 적도 없다.

하지만 신의 물방울에 나오는 것처럼 멋있게 와인을 표현하지 못하고 와인 맛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지만 와인을 좋아한다. 아니 와인과 함께한 사람을 좋아한다.

드라마는 드라마, 만화는 만화일 뿐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와인은 없다. 와인은 극히 주관적이라서 각자의 취향만 있을 뿐이다. 누가 뭐래도 가족이 자신에게 최고이듯 단지 자신에게 최고인 것이다. 이 참에 각자 최고의 와인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꼬리말)
모 언론사에 기고 했었던 내용입니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구나’ (‘이렇게 삐딱한 놈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와인마케팅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단상들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가끔 긁적여보고 있습니다. 얼마나 자주 쓸 수 있을지, 습자지같은 지식과 미천한 경험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장담 못합니다만 와인에 대해 쉽게 이해되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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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 2009/01/07 11:56 댓글주소수정/삭제 덧붙이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송선생 2009/01/07 15:11 댓글주소수정/삭제

      제 수준이 미천해서 초급 강의는 많이 진행했지만 중급이상은 제가 모자랍니다. 전반적인 초급 강의가 1시간 혹은 2시간 가능하며 그 외에 다른 특별한 주제로 진행하시길 원하시면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부사장님께서 부탁해 주신 것만해도 너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2. 비밀방문자 | 2009/01/08 09:12 댓글주소수정/삭제 덧붙이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송선생 2009/01/08 09:32 댓글주소수정/삭제

      넵! 부사장님과 구성원분들이 도움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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