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게도 마케팅 관점에서는 트위터를 포함한 SNS를 ‘서비스’라 부르지 않고 ‘소셜미디어(social media)’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신문, TV, 잡지 등과 같은 전통적 마케팅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하나의 ‘어엿한 미디어’로 격상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비즈니스나 마케팅 영역이 아닌 사회과학 분야에서 SNS를 ‘소셜미디어’라 부르는 경우도 흔히 관찰할 수 있다(Manovich, 2008; 김은미 외, 2011 등).
요즘 아시다시피 새로운 기술이나 새로운 흐름들이 나오면 어김없이 여러 신조어들이 등장 합니다. 사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소셜 미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셜 미디어, 소셜 네트워크, SNS 등 여러 가지 비슷한 맥락의 용어들이 난무하고 있으며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현상에는 무조건 “소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곤 하지요. 기존 키워드 뒤에 2.0, 3.0을 붙이던 경향에서 새로운 키워드를 만드는 흐름으로 진화(?)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런 와중에 “소셜 미디어”라는 키워드를 지금 곰곰이 생각 해 보면 개인적으론 현 상황에 맞지 않게 어색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위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실 현재 소셜 미디어라는 용어 속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들을 미디어로 바라보는 욕구나 경향이 존재합니다.
더불어 제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최초 블로그가 개인미디어로 포지셔닝되고 인식된 후 여러 네트워크 서비스들과 함께 묶이면서 미디어라는 용어로 통칭된 경향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기존 미디어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정보의 빠른 확산 능력들을 여러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이 보여주면서 새로운 미디어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점 또한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블로그의 경우 기존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서사적이고 구조화된 긴 문장을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에 미디어적인 요소가 있어 보이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경우 기존 미디어 콘텐츠나 다른 소셜 미디어 콘텐츠의 링크를 기반으로 하거나 개인적인 짧은 생각이나 느낌들을 단문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구조입니다. 더욱이 지금의 흐름이 과거 미디어적 요소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한 “관계지향적인 요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는 이제 소셜 네트워크 혹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부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단, 이미 소셜 미디어라는 용어가 대중화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기에 이 글이 관련 모든 용어를, 소셜 미디어라는 용어가 틀렸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기 보다 개념적인 부분은 짚어보고 새롭게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지기에 짧게 언급해 봅니다.
실제 기업에서 소셜 미디어를 운영함에 있어 미디어적인 관점으로 볼 것인가, 고객 관계지향적인 네크워크 서비스 관점에서 볼 것인가, 더 나아서 IMC 관점에서 하나의 마케팅 툴로 볼 것인가 등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게 때문에 정확한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한편으론 중요하다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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