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 상무님과 함께 유명동시통역사 한 분을 만나 송년회 겸 와인을 먹었다.
(이분은 현재 모 그룹 외국인 CEO의 통역을 맡고 있으며 유명 방송국 사장의 친동생이다.)
몇 번 만나 뵙고 일한적이 있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조단 샤도네(Jordan Chardonnay) 이후 두 번째 와인으로 스페인 와인인 란 리세르바(LAN RESERVA)가 서빙되었다.
어머~ 란 와인을 보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말하기 조금 쑥스럽지만…
얼마 전 각자 준비한 와인을 가지고 만나는 모임이 있어 나갔었는데 멋진 남성분이 한분 계시더라구요. 어느 학교 교수님이라고… 그때 전 란 크리안자를 준비했었는데, 이분이 드시고 아주 맘에 드시는 눈치였어요.인기 남성 : 음… 참 괜찮은 와인이군요…
모여있는 여성들 : 어머어머 너 와인이 좋은가봐…좋겠다 너…
주인공 여성 : (우쭐해 하며) 흠 흠…인기 남성 : 그런데 여기~ 이 와인의 품종이 뭔가요?
주인공 여성 : 아!… 그 와인요?…(곰곰히 생각하다…긴장한 나머지) 크리안자요! 크리안자! 거기 써 있죠?…………
이분이 와인 구력(?)으로 치면 10년이 넘으신 분인데 그 당시 긴장도 하고 술을 좀 과하게 드셨다고 한다
(와인도 많이 드셔본 분이 제일 많이 아신다.)
여기서 크리안자는 숙성에 따른 스페인 와인의 구분이며 란 크리안자의 경우 품종은 [footnote]스페인 리오하 와인을 만드는 주요 적포도 품종. 주로 스페인 리오하 지방에서 재배되어 그르나쉬(Grenache) 품종과 블랜딩된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수확이 빠른 품종이다. 진홍색의 적당한 산도를 지닌 미디엄/풀바디의 와인을 생산한다. 스트로베리, 레드커런트, 정향 등의 붉은 과일류의 향을 지녔으며, 흙냄새, 가죽같은 향도 가지고 있다. 향은 그다지 우수하지 않기 때문에 향이 좋은 그르나쉬와 블랜딩된다. 과일 향이 풍부한 영한 상태에서 마실 수 있는 와인, 오랫동안 오크통에서 숙성 시킬 수 있는 와인, 두 가지 타입 모두 생산 가능하다.[/footnote]템프라니오(Tempranillo)가 주 품종이다.
호벤(Joven) 포도를 수확한 다음해부터 판매할 수 있는 와인
크리안자(Crianza) 오크통에서 최소 6개월을 숙성하고 2년을 숙성한 후 판매할 수 있는 와인
레세르바(Reserva) 오크통 숙성 1년, 병 숙성 1년을 포함하여 3년을 숙성한 후 판매할 수 있는 와인
그란 레세르바(Gran Reserva) 오크통에서 2년, 병 숙성 3년 등, 총 5년 이상을 숙성한 후 판매할 수 있는 와인
실제 와인의 품종은 미국, 칠레, 호주 등 신세계 와인의 경우 와인 전면 라벨에 이름과 함께 기재되어 있으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구세계 와인의 경우 그렇지 않아 품종을 몰라 난감한 경우들이 많다. 이럴 경우 수입회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뒷면에 부착된 한글 표시 라벨에 설명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며 아니면 병 뒷면에 수입 원산지의 원문 라벨에 품종이 설명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네이버와 와인 DB만들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었기 때문에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왠만한 와인들의 설명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네이버 검색을 참고해도 되며 수입사 홈페이지나 해외 제조사 홈페이지를 참조해도 된다.
그것도 아니면 [footnote]식인이 형 = 네이버 지식인[/footnote]식인이 형에게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와인마케팅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단상들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가끔 긁적여볼 생각입니다. 얼마나 자주 쓸 수 있을지, 습자지같은 지식과 미천한 경험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장담 못합니다만 와인에 대해 쉽게 이해되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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