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엄마 : 우리 아이가 또 사고를 쳐서 선생님이 오라고 하시네요.
            이번이 3번째인데, 편지와 선물을 좀 들고 가야 할 것 같아요.

B 엄마 :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는 선생님이 학교로 좀 오라 하셔서 갔더니 글쎄…
            그 학교 포르노물 배급을 총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데요…
            얼마나 놀랬던지… 요즘 아이들 장난 아니에요.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어느 주부들의 이야기

드디어 유딩에서 만렙을 찍으며 일대를 평정한 후 2008년 시즌을 마감하고,
2009년에는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 초딩으로 활동영역을 옮기기 위해 열심히 아이템을 모으며 재충전중인 자녀를 두고 있어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님들의 이야기에는 항상 귀가 솔깃해진다.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그것만 보인다고 했던가? 주위에서 초등학교 관련 이야기만 하면 소머즈로 변신할 정도…

그런데 이건 뭐 ???
학교에서 장난꾸러기라, 선생님이 오라 가라 할 정도야 충분히 이해가지만,
초등학생들이 벌써 포르노물을 공유하면서 본다 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나의 국민학교 시절은 두 손 모아 동요만 부르며 짝꿍은 손만 잡아봐도 부끄러울 정도로 순수했던 시기 아닌가?
(‘흠흠…아닌가?…그래 솔직해 지자! “썬데이 서울” 쯤은 사실 필독서 아니였나?…’)

이때 불현듯 뇌리를 스쳐가는 통계자료 하나가 기억나는 것이 있어 서치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역시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여성위원회 소속 김춘진 의원(민주당)이 보건복지부 아동청소년정책실(옛 국가청소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07년도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때 키스.애무 등 성적인 접촉을 처음 경험한 중.고등학생이 지난 2006년에 비해 급증했다.

전국 중.고등학교 재학생 1만3721명(일반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조사에서 성 접촉 경험이 있다고 답한 8013명(58.4%) 가운데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저학년 때 처음 성 접촉을 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생은 2006년 4.0%에서 지난해(11.6%)의 3배에 육박했고, 초등학교 4~6학년 때를 꼽은 경우도 19.4%로 2006년의 9.8%에서 배 이상 증가했다.

[헤럴드경제, 2008년 10월 02일, “초등생 저학년 ‘性접촉’ 3배 급증” 기사 중]

‘내가 너무 보수적인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아버지인가?’ 고민도 해 보고…
’통계라는게 원래 그렇잖아, 과장일꺼야… 설문 당시 성관계 라는 단어의 의미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꺼야’
라고 자위해 보지만 그래도 충격이다.

초등학생의 신체 발달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를 뿐더러 이들이 접하는 정보량 또한 무한정이다.
과거보다 훨씬 개방적 가정환경과 사회분위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책에서 읽은 이야기인데,
스위스에서는 한국인 부모가 중학생 딸을 교회에서 진행하는 수련회에 참석시켰다가 수련회 인솔자에게 질책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중학생 딸을 이런 곳에 보내면서 피임기구를 함께 챙겨 보내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냐고 말이다.
또한 서구 여러 나라에서는 중학교에 콘돔자판기를 설치한 학교들이 많이 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교육부, 가정부 장관이 중학교를 찾아가 반드시 피임 기구를 사용할 것을 계몽 홍보하였다고 한다.

내외적으로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미 우리나라도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닌 시점에 온 듯 하다.
성(性)은 막으면 더 퇴폐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이미 다 알고 있는 그들과 대화하고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올바른 성교육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선 부모들 부터 교육을 받아야 되지 않나?
이런 것도 제대로 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하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으면 패쓰…

아무래도 초등학생들…  분명히 알고 있거나 그 수준을 뛰어 넘고 있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짜투리…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편지를 써서 선생님을 찾아간 A 엄마는 선물로 와인만화책이자 교양만화책으로 인기있는 ‘신의물방울’을 10권짜리 선물세트로 구입해서 찾아 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A 아빠는 “왜 선물을 책으로 했으며 1권도 아니고 10권을 드렸냐” 며, A 엄마는 괜한 역정을 들어야만 했다.

혹시나 하고 책의 한권한권, 한페이지한페이지 다 확인해 보지 않았겠냐고…

그럴 수 있겠다 싶어 엄청 웃었지만 또 한편 씁쓸하다…
촌지문화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정직한 선생님들까지 오해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이거 정말 정말 중요하다.

※ 이 글은 총 167회 조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