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특정 정파를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정치적 목적의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과거에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땐 어김없이 등장하는 논리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마케팅 이원화 전략’이란 미명아래 ‘이성적 소구’와 ‘감성적 소구’라는 두가지 갈래로 전략을 설명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것이 문서상에선 논리적으로 보였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치면 소비라는 행위가 일어나기 직전 사람들은 모두 ‘감성적’인 존재가 아니냐라는 논란과 토론이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의 37대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50년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선거에서 전직 브로드웨어 스타 배우이자 최초의 여성 부통령 러닝메이트로까지 거론되었던 민주당 여성 후보 헬렌 더글러스를 매카시즘 흑색전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훗날 ‘교활한 딕’이란 별명을 얻습니다. 이런 닉슨 대통령을 떠올리면 바로 웨터게이트가 생각나지만 닉슨 대통령은 현대사에서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의 원조격이라 부를 수 있는 사건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1961년 아이젠하워와 같이 대선 러닝메이트가 되기 직전 닉슨은 불법 정치 자금 의혹으로 곤경에 빠졌다가 부통령 후보에서 교체될 위기까지 맞이합니다. 당시 의심되는 뇌물에는 개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당시 닉슨은 금전적 뇌물을 전면 부정하면서도 개에 관해서는 혐의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받은 불법 뇌물은 예쁜 강아지 한 마리 뿐이며 이 강아지를 자신의 딸들이 너무 사랑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체커스(강아지 이름)과 함께 살고 싶고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상관 없이 개에 대한 사랑은 변치 않을 것이다.”라는 이례적인 연설을 합니다.
이른바 ‘체커 스피치’라 불리우는 이 연설은 대다수가 애완견을 좋아하는 미국 국민들의 감성 코드를 적절히 자극한 명연설로 기록됐고, 두 딸과 개를 앞세워 ‘진실한 애견가’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결혼(지난 8월) 전 관련 사실을 알고 파혼을 권유했으나, 딸이 결혼을 고집해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재판 끝나고 출소한 지 한 달 정도 지나 (전과) 내용을 알게 됐다. ‘절대 안 된다’고 설득했지만 딸이 사랑한다고 울면서 꼭 결혼하겠다는데 방법이 없었다. 부모가 자식 못 이긴다”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이슈 때문에 김무성 대표가 국회에서 가졌던 기자간담회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이 커뮤니케이션 형태 또한 정치인이 아닌 가족과 아버지의 포지션을 바탕으로 한 한국 정서에 맞는 감성적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치 커뮤케이션 전략으로 보면 좀더 인간미를 살리고 문제의 쟁점을 바꾸려는 시도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기업 CEO와 경영진, 조직 VIP, 정치인, 셀러브리티들에게 위기가 발생하는 경우 최근 우리나라도 인간애, 가족애를 기반으로 한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이 시도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으며 이런 커뮤니케이션 전략들이 이슈에 대한 대중들의 논점을 변화시키고 이성보다 감성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빠르고, 짧고, 언제 어디서나 반복적 확산과 반복적 재인지가 가능한 온라인, SNS기반의 모바일 환경으로 급격히 변모하면서 ‘이성이 아닌 감성을 자극하는 간접 화법’이 사람과 대중을 움직이는데 더욱 용이한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기업과 개인의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대중들을 움직이고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으로 드러나는 그 ‘감성적 표현’들이 실제 대중들에게 감동까지 주는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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