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항상 엄청난 비용을 투입해서 우리의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노출시키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나 홍보 담당자는 어떻게 하든지 브랜드가 노출될 수 있도록 사활을 걸고 여러가지 방식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움직이는 광고 영역인 유명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노출 경쟁은 이제 일반적인 PPL을 넘어 온라인 인스타그램 채널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위 이미지 중 춘절 관련 기사처럼 간혹 미디어를 통해 의도치 않게 우리 브랜드(신라면)가 노출될 경우에는 횡재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진 우측 상단 소녀시대 효연의 저 행동은 해당 브랜드 홍보 담당자가 친분이 있다면 의리나 애교로 받아줄 수 있지만 다소 부자연스러운 노출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브랜드 홍보 담당자가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저녁 8시 방송사 메인 뉴스를 보고 있을 때 갑자기 아래와 같은 장면을 본다면 느낌이 어떨까요?
연쇄살인마 강호순의 경우 K브랜드, 김길태의 경우 G브랜드, 인천공항 폭파 협박범의 경우 N브랜드가 체포 및 이송과정, 현장검증 호송 시 지속적으로 다수의 미디어에 노출이 되었습니다. 즉, 이들 범죄자가 우리 브랜드의 모델이 된 셈입니다. (강호순의 경우에는 며칠 뒤 해당 브랜드 위치에 테이핑 처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브랜드가 노출되지 않았느냐?”라고 생각할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는 브랜드의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 고객 및 잠재 고객들이 부정적인 범죄자와 브랜드를 연관시켜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 이미지 자료가 계속 온라인 공간에 남아 있으면서 회자되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에서 맨 오른쪽 최근에 있었던 인천공항 폭파 협박범 체포 당시에는 경찰이 모자의 로고는 테이프로 가렸으나 아웃도어 브랜드의 로고까지는 챙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경찰분들이 애초에 용의자, 범죄자가 입고 있는 옷에 노출되는 브랜드를 가려주면 되지만 수사에 집중해야 하고 아직 관련한 어떤 윈칙이 부재한 상황이라 판단됩니다.
그럼 이 경우 브랜드 홍보 담당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 사진은 최근 평택 실종아동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부모들이 평택경찰서에서 이송될 때 모습입니다. 평택경찰서 담당 경찰분들이 처음부터 용의자들이 쓰고 있는 모자 및 입고 있는 옷의 브랜드를 모두 가려서 지속적인 다수의 미디어 공개에도 패션 브랜드의 노출은 사전에 차단된 모습니다.
이처럼 미디어 노출이 예상되는 용의자들은 이들로부터 특정 브랜드가 노출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해당 경찰서에서 사전 조치를 취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 홍보 담당자는 범죄 용의자를 통해 우리 브랜드가 노출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 위기관리 차원에서 해당 경찰서의 협조를 빨리 요청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글은 마케팅 홍보 및 위기 관리 측면에서 범죄자와 해당 범죄를 언급했으나 필자는 이런 안타까운 범죄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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