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 SNS 위기관리 Q&A] 온라인 커뮤니티 변화의 흐름과 현재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이번 내용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의 과거 모습과 현재까지 변화상을 살펴보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 및 주의해야 할 사항들, 그리고 기업의 마케터 입장에서 확인하고 준비해야 할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모 언론사 기자의 요청에 따른 이메일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Q : 과거 친목이나 특정 분야에 대한 동호회 형식이 강했던 온라인 커뮤니티가 오늘날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뉴스를 생산하는 영향력 집단, 혹은 기업 마케팅에 큰 영향을 주는 집단으로 변모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 과거에도 PC 통신 기반 주요 동호회나 이후 포털 기반 카페 등의 커뮤니티 대형 커뮤니티 또한 친목과 함께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경우들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과거보다 수 십 만명이 가입되어 있는 대형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늘어나면서 그 목소리가 더 커진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운영진의 원칙과 관리, 그들의 입장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가 ‘공유’입니다. 현재 모바일 기반 SNS 대중화로 인해 커뮤니티 콘텐츠들의 공유가 상당히 자유로워졌고 확산속도가 배가되었습니다.

 

Q : 과거 PC통신 시절 이후 오늘날까지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왔을까요. 흐름을 짚어주시고, 또한 오늘날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떤 형태들이 있는지 유형별로 말씀해주세요.

A :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PC 통신 시절에는 특정 분야 및 지역별 동호회 형태 커뮤니티가 중심이었습니다. 주요 특징은 플랫폼을 제공한 각 PC 통신 업체의 지원과 관리, 동호회 통합 운영진 및 개별 운영진의 강력한 리더십과 활동을 기반으로 한 ‘정모’라는 형태의 오프라인 모임과 공동구매가 특징적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한메일이란 이름으로 이메일을 서비스를 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오픈한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를 주요 기능으로 한 프리첼, 동창 커뮤니티 기반의 아이러브스쿨, 다모임 등이 전성기를 누리게 됩니다. 이와 과정 속에서 현재 인터넷 독립 커뮤니티의 모태이자 태동이었던 노트북 인사이드라는 사이트가 개설되고 이후 현재 많은 독립 인터넷 커뮤니티의 산파 역할을 한 디씨 인사이드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커뮤니티의 플랫폼 싸움과 대형화가 진행됩니다.

이후 포털 사이트에 종속되어 운영되는 다음 카페, 네이버 카페, 네이트 싸이월드(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가 전성기를 맞게 되고 동시에 독립 커뮤니티와 대형 커뮤니티 등이 탄생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싸이월드는 개인 인맥기반의 지금의 SNS형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그 영향력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현재 포털사이트에 종속된 커뮤니티가 아닌 독립 대형 커뮤니티는 디시인사이드, 일베저장소, 오늘의 유머, SLR 클럽, 클리앙, 뽐뿌,보배드림, MLB PARK 등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대형화 외 전문화, 개인화가 진행되었고 아마추어적인 동호회 개념이 아닌 커뮤니티가 비즈니스화 되는 현상도 가속화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거나 가입이 자유롭지 않고 어려운 등업 기준 또는 운영진의 승인이 필요 폐쇄형 커뮤니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리와 자정작용이 힘들어져서 폐쇄형으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특정 이슈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이 공간을 통해 공개되거나 루머가 확산되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시절부터 존재했던 삼국카페, 힙합 커뮤니티 DCTRIBE(디씨 트라이브)외 근래에는 모바일 기반 블라인드 채널이나 최근 강남패치, 한남패치 등이 대표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기반 커뮤니티인 카카오톡, 밴드, 라인, 대중화된 페이스북 기반 커뮤니티 등이 있으며 이를 활용한 단톡 형태나 지역별, 특정 주제별 그룹형 커뮤니티 등이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Q : 과거 동호회 성격의 커뮤니티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의 큰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 가장 명확한 차이는 커뮤니티 플랫폼의 차이입니다. 과거 PC 통신과 포털 종속 커뮤니티가 대표적이었다면 이제 독립 플랫폼,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변화가 대화의 형태, 확산의 형태를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독립 커뮤니티의 전문화와 대형화 입니다. 과거 PC 통신 시설에도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었으나 SLR 클럽, 보배드림, MLB PARK 등은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형화된 독립 커뮤니티라고 보여집니다. 그 대형화 때문에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이야기 뿐 아니라 여러 정치 사회 이슈에 까지 논의가 확대되고 재생산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거 동호회는 정보 교환, 정모 등의 친목 중심의 아마추어적인 운영 형태를 보여주었다면 이제는 커뮤니티 또한 비즈니스화 되고 있다는 부분이 차이점이라고 보여집니다. PC 통신 시절부터 있었던 공동구매 뿐 아니라 기업의 협찬, 기업 광고 홍보 수익, 유명 운영진이나 빅마우스의 개인 활동을 통한 수익, 커뮤니티나 카페 등 채널 자체의 거래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이 더 확대되었다고 봅니다.

 

Q : 최근들어 메갈리아나 일베 같은 특정 목소리를 내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 밖에 온라인 커뮤니티의 폐해들을 짚어주세요.

A :  이 이슈는 커뮤니티의 폐해라고 보다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대중화 된 이후부터 발생한 ‘익명성 기반의 인터넷 공간에서 개인 표현의 자유’에 대한 수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비단 최근 문제라기 보다 최근에 확산이 더 활발히 진행 되다보니 과거보다 많이 발견되고 알려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보여집니다.

그것이 커뮤니티 형태로 집단화되었을 때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한 개인 표현의 자유가 일반적인 사회적 윤리와 공감을 넘어서게 되면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게 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Q : 기업이 마케팅 수단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바라본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요. 과거 바이럴 등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마케팅과 현재의 온라인 커뮤니티 마케팅에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다고 보십니까?

A : 인위적인 바이럴과 자생적인 바이럴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다양한 제휴 및 협력을 통해 긍정적인 콘텐츠가 확산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해관계자이면서도 고객인 관련 커뮤니티에서 논의되는 우리 기업, 우리 서비스, 우리 제품에 대한 합리적인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이 마케팅 기획에 반영되는 사전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인위적인 대량 바이럴이 아니라 커뮤니티에서 긍정적인 반응과 자발적 확산이 발생할 수 있는 온라인 확산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Q : 향후 온라인 커뮤니티가 어떤 방향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A : 현재 대형 커뮤니티의 영향력은 당분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회 이슈 및 기업의 활동에 따라 생겨나고 사라지는 커뮤니티 생성의 패턴들도 여전히 유지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기업의 신제품, 새로운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앞으로 생겨날 혹은 생성할 커뮤니티 활용 및 관리 방안도 사전에 모색되어야 합니다.

그 외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중소 그룹형 커뮤니티와 폐쇄형 커뮤니티가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모바일이기 때문에 실시간 커뮤니테이션이 가능하고 중소 그룹형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의견 교류와 관리가 더 용이하며 폐쇄형이기 때문에 소속감이 더 가중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통해 지금보다 더 쉽게 오프라인에서 만나거나 오프라인으로 행동하는 패턴이 지금보다는 늘어날 것입니다.

 

Q : 온라인 커뮤니티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 저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완전히 오픈된 상태의 커뮤니티에서는 이른바 ‘집단지성’이 발현되기 어렵고 ‘집단감성’만이 발현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올바른 커뮤니티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선발된 운영진과 커뮤니티에 가입된 구성원들이 합리적인 원칙을 만든 후 그 원칙을 기반으로 운영진의 리더십하에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본 Q&A 포스팅은 외부 강연이나 클라이언트들과의 면담속에서 일어났던 질문과 답들을 블로그 포스팅용으로 재각색해서 올린 것입니다. 혹시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이나 메일 혹은 SNS 등으로 문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 수준에서 블로그 포스팅으로 풀어낼 수 있는 분량이면 최대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즉각즉각 답변 드릴 수 없음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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