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의미의 뒷담화는 아니며, 세컨드 와인에 대한 편견 등을 중심으로 전편에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우선 먼젓번에 포스팅 했던 [송선생 와인라이프 11] 그랑 크뤼는 뭐고 세컨드 와인은 또 뭐야? 를 통해 “그랑 크뤼”와 “세컨드 와인”에 대한 대략적인 야마는 잡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의 세컨드 와인인 쁘띠 무똥(Petit Mouton Pauillac) |
①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Pauillac 1등급)의 세컨드 와인은 무똥 까데(Mouton Cadet)이다.
처음부터 특정 와인을 거론해서 미안하지만, 사실 와인 애호가들이 가장 잘 못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입니다.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의 세컨드 와인은 쁘띠 무똥(Petit Mouton Pauillac)이며 무똥 카데(Mouton Cadet)는 일반적인 브랜드 와인입니다. 이런 잘못된 정보로 인해 오히려 무똥 까데가 많은 이득을 보고 있기도 하죠. 나쁜 와인은 아닙니다~ ^^ 프랑스 와인 중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입니다.
② 그랑 크뤼와 완전히 다른 맛이 날 것이다.
다르긴 다르지만 완전히 다른 맛이 나지는 않습니다.(왠지 말장난?) 어차피 양조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같은 지역의 빈야드에서 생산되는 포도이고 와인메이커도 동일하기 때문에 그랑 크뤼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그래서 착한 가격에 해당 그랑 크뤼의 느낌을 즐길 수 있는 것이죠.
③ 휠씬 맛이 떨어 질 것이다.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샤또 팔메(Chateau Palmer, Margaux 3등급)의 세컨드 와인인 알터 에고(Alter Ego, ‘분신’이라는 의미)의 경우 빈티지에 따라서 그랑 크뤼와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품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샤또 라뚜르(Chateau Latour, Pauillac 1등급)의 세컨드 와인 레 포르 드 라뚜르(Les Forts de Latour) 또한 그랑 크뤼 수준이라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랑 크뤼인 샤또 딸보(Chateau Talbot, Saint-Julien 4등급)의 세컨드 와인 |
④ 세컨드와인(second wine)은 꼭 하나 이다.
세컨드 와인은 꼭 하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몇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샤또 라퐁 로쉐(Chateau Lafon-Rochet, Saint-Estephe 4등급)의 세컨드와인은 레 펠르랭 드 라퐁 로쉐(Les Pelerins de Lafon Rochet)와 라 샤펠 드 라퐁 로쉐(La Chapelle de Lafon-Rochet), No 2 두 라퐁 로쉐(No 2 du Chateau Lafon Rochet) 가 있으며 샤또 그뤼오 라로즈(Chateau Gruaud Larose, Saint-Julien 2등급)의 세컨드 와인은 사르제 드 그뤼오 라로즈(Sarget de Gruaud Larose)와 라 로제라이 드 그뤼오 라로즈(La Roseraie De Gruaud Larose)가 있습니다.
※2~3개의 세컨드 와인 중 하나만 공식적인 세컨드 와인이다 라고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슈퍼 세컨드 와인(super second wine) 이라는 용어도 있는데 이때 세컨드 와인은 지금까지 설명 드린 개념과는 다른, 1등급이 아닌 2등급 혹은 3등급 와인이 1등급과 비슷하거나 능가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이 와인을 슈퍼 세컨드 와인(super second wine)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좀 드물죠. 샤또 팔머(Chateau Palmer, Margaux 3등급), 샤또 꼬스 데스뚜르넬(Chateau Cos d’Estournel, Saint-Estephe 2등급), 샤또 뒤크리 보까이유(Chateau Ducru-Beaucaillou, Saint-Julien 2등급) 등 와인이 있습니다.
⑤ 세컨드 와인은 대량 생산 할 것이다.
세컨드 와인(2nd Wine)도 그랑 크뤼와 같이 빈야드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량생산 할 수 있는 저급 와인이 아닙니다.
⑥ 이색 세컨드와인이 있다면?
샤또 브라네르 뒤크뤼(Chateau Branaire-Ducru, Saint-Julien, 4등급)의 세컨드 와인은 샤또 뒤뤽(Chateau Duluc)입니다. 일반적으로 세컨드 와인은 샤또(Chateau) 라는 명칭이 붙지 않는데 샤또 뒤뤽(Chateau Duluc)은 예외이죠. 또한 샤또 베이슈벨(Chateau Beychevelle, Saint-Julien, 4등급)은 세컨드 와인으로 아미랄 드 베이슈벨(Amiral de Beychevelle)이 있으며, 써드 와인(Third Wine)으로 르 오 메독 드 베이슈벨(Le Haut Medoc de Beychevelle)이 있습니다.
한 병의 와인에는 많은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녹아 있습니다.
오늘은 그 열정을 생각하면서 완샷!~ ^^
※와인마케팅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단상들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가끔 긁적여보고 있습니다. 얼마나 자주 쓸 수 있을지, 습자지같은 지식과 미천한 경험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장담 못합니다만 와인에 대해 쉽게 이해되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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