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반복되는 VIP 갑질 이슈의 원인과 대책

 

이번에도 기업 VIP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그것도 반복되던 유사 이슈입니다. 모두 전형적입니다.

이쯤되면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 하기 시작합니다. ‘왜 이런 불미스런 이슈는 계속 반복될까?’, ‘무엇이 문제지?’

 

보지말고 듣지말고 말하지 말라.

일본 도쿄에서 2시간 정도 이동하면 아름다운 관광지 ‘닛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도시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사당이 있는 도쇼 궁(東照宮)안에 신들의 마구간이라 불리는 신큐 사(神廐舍, 신구사)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원숭이가 말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원숭이의 일생을 표현한 8개의 조각이 있고 그 가운데 유명한 산자루(三ざる), 세 마리의 원숭이(三猿)가 있습니다. 「見ざる, 聞かざる, 言わざる」 ‘나쁜 것은 보지말도 듣지말고 말하지 말라.’

어린 원숭이가 태어나 다시 자신의 아이를 가질 때까지 일생을 조각해 놓은 것인데 이중 아이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며느리의 시집살이는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이라는 의미는 다르지만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말들이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VIP 이슈가 반복되는 원인은 어린이들이 지켜야 할 이 말을 기업 VIP들이 너무나고 잘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VIP가 유사 사례는 보지도 않습니다. 충언이나 조언을 듣지도 않습니다. 잘못했을 경우 핵심이해관계자에겐 말하지 않습니다. 오직 언론에게만 말을 합니다. 진정성이 제로가 아니라 진정성이 마이너스가 되는 의례적인 사과문이 반복됩니다. 이렇게 계속 반복되면 VIP 함께 하는 근거리 보좌그룹 또한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제 보지말고 듣지말고 말하지 않는 패턴이 더 반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운전기사와는 어떤 말을 섞지 마라는 조언이 작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너도 녹음해 보려면 해봐”라고 하는 VIP도 어딘가엔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정답에 가까운 솔루션은 있긴 합니다. VIP 또한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원칙과 철학에 입각한 언행(말과 행동)이 습관화되면 문제가 없습니다. 더해 겸손한 자세까지 배우신다면 금상첨화입니다.

하지만 평생동안 습관화된 언행을 지금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색하고 불편하게 바꿔서 얻는 이득이 그냥 그대로 유지해서 편한 것보다 작습니다.

안타깝게도 기업 VIP분들이 세마리 원숭이 이야기를 계속 지키면서 변화하지 않는 한 유사 위기는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 이 글은 총 245회 조회되었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