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VIP 커뮤니케이션의 진화가 필요하다.

 

잘못된 말 한마디가 자신의 온몸을 더럽히고 인생행로를 불태워 버리기도 한다. 특히 성경은 말 많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경고한다. “말이 많은 데에는 허물이 있기 마련, 입술을 조심하는 이는 사려 깊은 사람이다(잠언 10,19).” 말이 많다 보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때로는 말하는 것보다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것이 훌륭한 처세임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착한 마음의 소유자는 자신의 말로써 유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반대로 악한 마음의 소유자는 자신의 혀로써 해로운 존재가 되어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는다. 때로는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가벼운 말 한마디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출처 : 중앙SUNDAY, 2017.07.30 00:09, 말 한마디의 무게 내용 중 일보]

 

그야말로 말 한마디, SNS 글 한번에 시쳇말로 ‘훅 가는’ 시대다. 커뮤니케이션이 오픈된 환경으로 변하면서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경계가 무너진 이유다. 이제 친구와 을지로 뒷골목에서 소주 먹으며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미디어나 SNS에서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커뮤니케이션 민감도가 높아져야 하는 시대가 됐다.

말하면 문제가 생기니 애당초 말하지 말라는 조언도 있다. 이는 때에 따라선 필요한 전략이지만 단순하고 원초적인 문제 해결 방식이다. 오히려 말을 적당히 하면서도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대단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린다. 그리고 공격적이지 않고 공감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VIP들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보면 대부분 ‘갑질’이란 키워드로 귀결된다. 지금의 갑질이란 것은 단순히 갑의 위치에서 을에게 행하는 나쁜 행동의 의미가 아니다. 상대적 강자의 위치에서 상대적 약자를 향한 부적절한 언행 모두가 갑질의 범주에 포함된다. ‘갑질’의 의미가 상당히 넓어지고 커졌다.

 

이제 모두가 알고 있듯이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변화했다. 특히 대중들에게 용인되는 맥락(context)이 변화했고 그 맥락 또한 사라지고 있다. 의사소통과 관련해 일본과 함께 대표적인 고맥락 (high context) 문화권으로 알려져 있는 우리나라도 서양과 같은 저맥락 (low context)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

조직과 기업에서 집단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도 중요해 지고 있으며 가부장적 가족관계의 모델에 기반을 둔 한국적 온정주의, 즉 가족과 같은 기업 철학은 배척되고 있다.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는 워라벨(Work-And-Life Balance)이 좋은 회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런 개인 중심 문화는 저맥락 사회의 공통점이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인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 상대적 약자에 대한 공감이 필요한 사회, 반드시 내가 존경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 중요한 사회가 되고 있다.

 

“내가 틀렸냐?”, “내가 틀린 말 했어?”

VIP가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일으킨 후 나오는 첫번 째 반응 중 하나다. 그분들의 경험과 그분들의 사고에 기반한 그분들의 ‘맥락’은 틀리지 않았다. 장시간 이야기 해 보면 설득 당할 때도 있다. 핵심은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데 있다. 변한 시대를 인지하고 그 시대에 맞춘 성숙하고 품격있는 커뮤케이션을 통해 존경받으려 하지 않고 대부분은 시대를 거스르려 한다.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수십년 고착화된 내가 단번에 변화한다는 너무나도 불편하다. 그래서 1명만 변화하면 되는데 기업의 수천명 수만명이 변화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다윈(Darwin)의 유명한 ‘종(種)의 기원’에서는 “지구상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종은 가장 힘센 종도, 가장 머리가 좋은 종도 아니고 환경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고 했다. 이 말은 현대에 이르러 비단 생물체의 진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빨리 인식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이 변화를 주도하는 개인, 집단, 기업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이젠 커뮤니케이션도 시대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 그래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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