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표적이 된 괌은 비상행동수칙 전단을 배포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2쪽으로 된 해당 전단엔 “미사일 공격 시 섬광이나 폭발로 인한 화염을 보지 말고, 벽돌이나 콘크리트로 건물로 대피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괌 시민 : 예상하지 못한 최악의 사태에 대해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무슨 짓을 할지 알기가 어려우니까요.]
[2017년 8월 12일, SBS 뉴스 「EU, 이례적 긴급회의 소집…’北 문제’ 대응책 논의한다」 중 일부
미국 대통령 드널드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북한은 전략군이 화성-12로 ‘괌 포위사격’ 작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위협으로 즉각 응수했다. 트럼프가 다시 “그들이 전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치 못했던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재차 경고하면서 지금의 일촉즉발 분위기는 조성됐다.
누구는 말폭탄 블러핑(강수로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 부리는 허세)이라 하고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는 “김정은은 괌에 대고 절대 미사일 못 쏩니다. 내기를 해도 좋습니다.”라며 배팅까지 했다. 다른 한쪽에선 북한은 비정상적인 집단이며 한다면 하기 때문에 이번 반응이 엄포만은 아닐 것이라고도 한다.
여러가지 대외적인 상황을 보면 극단적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다는 것이 더 우세하다. 하지만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될 때 대외적 분위기와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북한과 마주보며 대치하고 있는, 엄연히 전쟁이 종결되지 않은 우리나라는 겉으로 평온하다. 하지만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괌 상황은 비상행동수칙 전단을 배포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호들갑이라고도 하고 내부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마다 일본은 매번 준 전시 분위기에서 준비를 독려한다.
우리는 과연 북한의 도발과 전쟁 위협에 양치기 소년의 발언이라 생각하며 무관심한 것일까? 아니면 가능성 있는 위기에 아무 준비 없이 무대응하고 있는 것일까?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에 동의한다. 이 관점으로 논쟁하거나 이야기 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과연 북한의 도발이나 전쟁의 가능성 대비해 평소 기본적인 생각과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한 번 고민해 볼 문제다.
위기관리는 크게 3가지 주요 요소가 있다. 위기 요소 파악을 통한 사전 준비, 원만하고 빠른 집단 의사 결정을 위한 의사 결정 프로세스(decision-making process) 정립, 그리고 위기관리 구성원들의 역할과 책임, 이른바 R&R(Role and Responsibilities)의 규정과 실행이다. 이 관점에서 일반 개개인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 대비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R&R(Role and Responsibilities)이다. 쉽게 말해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이며 그것은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가장 먼저 ‘신속하고 질서있고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이다.
위기관리 교육과 워크숍을 할 때 가끔씩 참가자들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여러분들이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경우 가장 먼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나요?, 우리 동네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요?” 이 질문에 자신있게 답변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국민들이 준비되어 있고 일사분란하게 행동하는 가운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적은 오히려 섣불리 공격하지 못한다. 북한 도발에 대한 위기도 닥칠 때마다 부랴부랴 준비하면 그것이 진짜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다. 정기적으로 대도시에 갑자기 싸이렌을 울리면서 훈련을 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수십 년째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민방위 훈련만 정확하게 해도 국가비상사태에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대피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준비하고 훈련하는 것이 진정한 위기관리다.
지금 바로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우리동네 대피소와 우리직장 대피소를 확인하고 기억하자. 행정안전부는 해당 서비스를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고정 배치할 것과 포털사이트와 연계해서 쉽게 서비스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주시길 희망한다. 그리고 공공데이터포털에 있는 전국민방위대피시설표준데이터는 일부 누락된 내용들이 있어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아래 조선일보 기사와 포함된 이미지도 훌륭하다. 일본의 도쿄방재(東京防災) 매뉴얼과 유사한 형태지만 좋은 것은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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