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한국에서 온 안희정 아들 독일에서 온 BMW 대변인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혐의 1심 무죄 판결 직후 공개된 안희정 아들의 인스타그램 ‘상쾌’ 발언과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BMW 화재가 한국에 집중된 것은 한국 교통 환경(local traffic conditions)과 운전 방법(driving styles) 때문이라 했던 BMW 본사 대변인 요헨 프레이 발언이 많은 대중의 공분을 사고 각 이슈가 더욱 부정적으로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과 독일의 상식과 환경, 문화 차이도 아니며 이런 일들은 이제 글로벌 스탠다드(?) 입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형태는 다음 두 가지 핵심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합니다.

 

BMW 임원이 연쇄 화재사고 원인을 한국인의 운전습관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BMW 본사 대변인 요헨 프레이는 지난 14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이후 최소 30대의 BMW 디젤 차량이 한국에서 불이 난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가 발생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 사고가 집중된 것은 현지 교통 상황과 운전 스타일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중앙일보 2018.08.17 05:43 / 불난 데 부채질하는 BMW “한국인 운전 스타일 때문”]

 

1. 변화된 온·오프라인 미디어 환경에 대한 몰이해

안희정 아들은 아무런 고민과 생각 없이 SNS에 사적 감정을 드러내는 사적 커뮤니케이션을 했습니다. BMW 대변인은 허락되지 않은 사견을 맥락이 결여된 채 해외 언론과의 기자 회견에서 발언했습니다. 모두 변화된 미디어 환경으로 인한 확산과 파급력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SNS는 더 이상 사적 커뮤니케이션 공간이 아닙니다. 이는 기본적인 교육과 학습이 반복적으로 필요합니다. 현대 미디어 환경에선 ‘맥락’과 ‘과정’은 빠지고 자극적 워딩과 타이틀만 남습니다.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에 민감성이 더욱 높아져야 합니다. (BMW그룹코리아는 독일이 모국어인 대변인의 발언이 통역 과정에서 여러 화재 원인 중 ‘주행거리’를 ‘현지 교통상황’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장시간 주행’을 ‘운전 스타일’이라는 단어로 표현됐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2. 상대방에 대한 공감은 이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서 필수불가결

저는 디지털 시대 급부상한 심각한 질환 중 하나로 ‘난독증’과 함께 ‘공감 능력 결여’ 증상을 꼽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본디 화자(話者)가 있고 청자(聽者)가 있습니다. SNS를 비롯한 현대 미디어는 불특정 다수를 청자로 이해해야 합니다. 안희정 이슈나 BMW 이슈의 청자는 이미 핵심 이해당자자가 아니라 일반 대중(public)입니다.

많은 위기관리에서 핵심 이해관계자와의 공감은 물론이요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많은 대중들과의 공감 없이는 이제 위기관리는 불가능합니다.

 

앞으로 공적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사적 커뮤니케이션에도 아래 세가지 단계로 고민하고 결정하셔서 보다 안전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장 받으시길 제언드립니다.

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사실’인가? (커뮤니케이션 사실 여부 판단)
②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사실인데 지금 이 상황과 시점에서 ‘적절’한가? (커뮤니케이션 적절성 판단)
③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사실이고 적절한데 이 말을 꼭 ‘내가’ 해도(해야) 되는가? (커뮤니케이션 자격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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