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략 (Strategy)
“기본적인 전략은 개방성, 투명성, 그리고 정보를 국민에 포괄적으로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전략이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위기관리의 두 축은 ‘상황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관리’입니다. 강경화 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한국 정부의 특별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위기관리의 두 축 중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대한 핵심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위기관리하면 상황관리만을 주요하게 생각해 왔고 상황관리에 많은 초점을 둡니다. 물론 이번 코로나19 전염 사태처럼 전염병 재난의 경우 훌륭한 의료체계와 이를 운영하는 전문적 의료인들의 헌신을 통한 상황관리가 없다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위기관리입니다.
하지만 이런 훌륭한 상황관리도 커뮤니케이션 관리와의 조율과 균형 없이는 실패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위기관리 컨트롤 타워는 명확히 그것을 알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2. 메시지 (Message)
“한국은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민주적 가치에 충실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온 힘을 다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거죠. 한국 국민의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과 기준은 굉장히 높습니다. 이것이 정부의 대처를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안심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한국만의 얘기는 아니기 때문이죠. 한국은 개방적이고 투명한 접근 방식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국제사회와 상호의존도가 높은 국가이기 때문이죠.”
“신종병원균이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상황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란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경험이 다른 나라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음 사태를 대비해 더 나은 국제 공조를 이끌어 내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 대한 폭언 관련 보고를 얼마나 많이 받는지 상상하기 힘드실 겁니다. 정부는 책임을 지고 이러한 일을 멈춰야 합니다.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국제적 공조와 협력의 정신을 끌어내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질문은 대부분 코로나19 관련 질문이지만 메시지를 하나하나 보면 코로나19 관련 메시지들이 아닙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고 원칙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교과서에는 항상 철학과 원칙이 핵심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그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실제 철학이 없거나 우리가 원칙을 준수하지 않아 왔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철학과 원칙은 단순히 사무실에 붙어 있는 액자와 플래카드에서만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철학과 원칙을 담은 메시지를 통해 ‘지구촌’에서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은 수준이 높고 민주적이며 단순한 국제 사회 일원이 아니라 이제는 국가간 협력을 강조하고 인종차별과 혐오 문제에 대한 각성을 호소하는 리딩 국가로서 면모와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3. 형식과 태도 (Attitude)
영어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행된 BBC 인터뷰 동영상은 국내 대중들과 해외 대중들에게 한국어보다 차별화된 느낌이 전달되었을 것입니다.
먼저 한국 대중들에겐 모국어가 아닌 영어라는 언어가 줄 수 있는 모호함과 함축적인 의미들이 또 다른 신뢰감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강경화 장관의 메시지를 한국어로 이야기 했다면 자칫 공허하고 진부하고 원론적인 메시지와 느낌으로 전달될 수 있는 내용들이 있지만 영어로 전달되고 자막으로 보며 이해하게 될 때 전달되는 뉘앙스가 여러모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대중들에게는 강경화 장관의 유창한 영어가 커뮤니케이션의 신뢰감을 전달하는데 도움을 주는 요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위기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관리에는 전략과 메시지 외 커뮤니케이션의 형식과 태도 등 부가적인 요소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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