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선의’로 이야기 되는 커뮤니케이션 실패의 원인

 

한 직원은 “청장님의 발언 의도가 상황을 설명하려고 한 것 같은데 잘못된 말 한마디로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직원들 전체가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된 말 한마디로 직원들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마이뉴스 ‘정순균 강남구청장 ‘제주도 모녀 선의 피해자’ 발언에 비난 쇄도‘ 기사 중 일부

현장에서 언론 인터뷰 문제를 일으킨 분들을 만나 당시 과정을 들어보면 ‘선의’를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는 기자분들의 취재에 도움을 드리고자 선의로 그 말씀을 드렸는데 그것을 악의적으로 편집했던거에요”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과 함께 “알려진 사실에 대한 전후관계를 통해 억울함을 풀어주려 했던 선의를 언론들이 자신들이 편하게 활용했어요”라는 하소연입니다.

이때 좋은 뜻이었고 착한 마음이라는 ‘선의’는 살펴보면 대부분 완벽한 허구나 거짓은 아닙니다. 그 입장에서 공감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선의’라는 표현이 당시 해당 스토리를 들었거나 봤거나 함께했던 자신 혹은 자신과 일부 그룹만의 ‘관점’이라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내가 선의로 인식하게 된 세밀한 ‘환경’과 ‘시간’을 대중들은 단번에 이해하지 못합니다. 언론과 여론은 그 환경과 시간을 최대한 단순화해서 이해하고 구술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선의라 생각할 수 있었던 환경과 시간에 대해 대중과 언론을 단박에 이해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내가 말한 선의라는 표현은 언론과 대중에게 일종의 ‘선입견’이라 판단하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강남구청장이 선의라고 했던 근거인 “유학 중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기분 전환을 위해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항공편이 취소되자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습니다”는 위 말씀드린 ‘선의라 생각할 수 있었던 환경과 시간을 대중과 언론을 단박에 이해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의라는 선입관이 대중의 분노를 만들어 냈습니다.

언론과 대중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 가장 먼저 집중해야 할 것은 ‘바뀔 수 없는 사실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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