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모 외국계 기업의 프로젝트 진행 중 위기 요소 진단(Crisis Vulnerability Audit) 워크샵에서 얻은 insight를 정리해 봅니다.
1. 언제나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한 기업에서 위기의 정의는 물론 해당 위기의 발생 빈도, 해당 위기 발생시 위해 정도 또한 사람마다, 부서마다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2. 연차가 오래된 분들이 많은 회사일 수록 고질적 위기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분야에 하나의 위기가 지속되고 해당 분야에 사람이 오랜 시간 고정적 이였다면 특정 사람의 문제일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3. 설문 조사와 달리 실제 마주보며 진행하는 워크샵에서 이야기하는 위기들이 자칫 잘못하면 그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해가 될 수 있다 판단하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개별적인 in-depth interview가 더욱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4. 위기 요소 매핑 (Crisis Vulnerability Mapping)을 해 보았을 때 빈도수와는 상관없이 위해정도가 중간 정도에 위치했던 위기들도 언론과 결합하면 항상 그 위해 정도가 급증하게 되며 이 경우 위해 정도가 낮아지도록 이동시키는 작업이 crisis management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5. IT관련 위기들이 과거에 비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과거의 IT 관련 위기들이 서버 다운, 전산망 장애 등의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이젠 해킹 혹은 내부자에 의 한 기업 정보 유출 및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상당한 위기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안과 관련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보강도 필요하지만 더불어 철저한 보안 정책 및 규정이 마련되고 해당 지침 등이 지속적으로 공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6. 위기와 업무 불편의 구분이 안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실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위기에 대한 공유가 아닌 개인 업무 진행 시 어려움을 토로하는 장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만큼 내부적인 소통의 장이 부족했다 판단할 수 있습니다.
7. 외국계회사일수록 이런 그룹별 토론방식의 워크샵에 적응을 잘 합니다. 국내 기업에서 토론 방식 워크샵을 진행할 경우 특히 해당 그룹의 spokesperson을 선정하라 하면 서로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기업 신입사원 교육을 가보면 그들 또한 아주 잘 적응합니다. 우리가 과거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결과일까요?)
8. 대표이사 유고가 큰 위기라는 이슈가 나왔을 대부분 재미있어 하는 반응이었지만 그에 대한 보완책이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유고라는 것이 꼭 사람의 죽음만을 아니고 특별한 사정이나 사고가 있을 때 부재 시 back up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며, 비단 대표이사 뿐 아니라 팀장, 실무자들도 back up에 대한 role 배분 및 인식의 공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위기라는 것만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 사람마다 기준과 관점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 어쩌면 직무 별로 구분되어 있어 당연하다 보여집니다만… – 개인의 기준과 관점의 형성에는 습득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많은 부분이 직접적인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눈 높이가 다르고 개인마다 경험치가 다르다 보니 하나의 현상과 하나의 사물에 대해서도 바라보고 인식하는 내용들이 다릅니다. 보다 많은 경험을 통해 폭 넓은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종 기업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 하면서 일상 생활 속에 커뮤니케이션,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커뮤니케이션과 연관지으며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이해하기 쉽도록 말씀 드리는 이유도 있지만 일상에서 적용해 볼만한 것도 아주 많습니다.
부부나 연인들 사이에 대화를 통한 위기 요소 진단(Crisis Vulnerability Audit) 후 발생 빈도 수와 위해 정도에 따라 위기 요소 매핑 (Crisis Vulnerability Mapping) 기법을 적용해 보시면 서로를 이해해가고 믿음을 만들어 가는데 아주 도움될 듯 싶습니다. 분명 각자 생각하는 위기나 불만들이 다를 것이며 이것들을 해결해 나가고 좁혀나가는 과정들이 필요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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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인적인 위기관리 연인끼리의 위기관리요소진단등을 상품화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합니다. 🙂 그 쪽으로 돈을 쓸까는 다음 문제지만…흠…
사실 요즘 그쪽 카운슬을 사주카페 등에서 영역을 확장해 가는 느낌입니다. 그쪽 선수들도 비즈니스 아이템을 보는 눈치가 애사롭지 않더라구요. 🙂 경은 코치 어머니와 파트너쉽을…감사합니다.
인사이트는 물론이고, ‘경험을 빠르게 정리해보기’라는 기본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경험을 잊지 않기 위해 빨리 정리해야 하는데 좀 늦습니다.:) 감사합니다.
5번 항목과 관련해서는 보안도 중요하지만 그러다보니 퇴사하는 개발자들을 아무 이유없이 그냥 기술유출했다고 신고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타깝네요. 회사 측에서는 기술유출 의심된다고 말해버리면 국가가 나서서 조사를 해주고 (개발자는 자비를 들여 결백을 입증해야 합니다.) 혹여 기술유출이 없더라도 사측에는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일단 찔러보는 경우를 많이 봐서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계속 생각해보게 되네요 🙂
회사내 정보 유출이나 기술유출과 관련해서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조직들은 대부분 입사부터 보안서약서를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동종 업계 경쟁사로 이직하는 경우들을 문서로 막고 있는 경우들도 봅니다.(큰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만…)
기술과 관련한 분쟁에서 이것이 과연 회사에서 습득한, 회사 소유인 것인지 아니면 개인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개인의 소유인 것인지 모호한 경우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요즘 보면 이와 관련된 법규나 회사 정책, 분위기는 모두 사측에 유리하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핵심 기술이 유출되었을때 기업에 예상되는 위기는 해당 기업의 존폐의 위기로 치닫을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보안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동의하면서 말씀하신대로 분쟁 발생 시 중립적 감독 기관에서의 중재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추가로 고민도 필요할 듯…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보안서약서의 존재자체가 큰 효과는 없어보이는데 당사자들은 아주 얽매이더라구요. 주변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보통 3년에서 5년 사이의 기간 내에 동종업계로 이직하지 않겠다고 서약을 하는데, 사측에서는 사직 = 배반이라는 정서가 있는건지 다짜고짜 기술유출이라는 의혹을 재기하는거죠. 그러면 보통 짧아야 1년 길면 5년 이상이 걸립니다. 회사 나와서 다른곳 취직도 못하는데 소송비용을 대려면 진짜 고생들 많이 하십니다. 거기다가 언론에서는 기술유출했다고 빵빵 터트려주면 매국노 되는것도 한 순간이구요. 송동현님 말씀처럼 핵심 기술에 대한 강력한 보안정책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직을 위해 사직서에 필리핀에 농사지으러 간다고 적는 분을 보니 머리와 가슴이 다른가 봅니다 ^^;; 지인 몇 분이 얼마전에 고생하셔서 끄적여 봅니다. 죄송합니다 🙂
죄송하시다니요…아닙니다. 저도 기술 분야는 아니지만 회사에서 나올대 정보유출 관련해 조금의 경험도 있도 주위에 사례도 있었는데 재직시 겸업금지 및 퇴직 후 2-3년내 동종업계 종사 금지 같은 서약을 작성합니다만 헌법에 보장된 직업선택의 자유에 반하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지적해 주세요.)
사실 이직시 동종업계 아니면 직원들이 사업을 하거나 말씀하신대로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하지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갈 곳이 없죠. 기업에서 정년을 보장해 주지 않는 이상 말이죠.
다만 이직시 현 기업에서 개발 중인 신기술, 혹은 과거의 신기술 등과 관련한 소유권에 대한 명확한 기준에 따른 논의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와 관련한 서류적인 계약도 필요하다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의 자세도 중요하겠지요. 감사합니다.
오늘 먹먹한 순간에 들어와서 눈에 뜨이는 글 보고 또 토론에 동참합니다…^^
일단은, 회사의 입장과 조직원의 입장이 다르다는게 결정적이지요…조직원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 몇달 혹은 몇년 경력쌓고 퇴사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그야말로 태반이지요, 이 부분은 회사 운영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거의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이고요, 그럴경우 회사측에서는 일단의 방지책을 마련하고자 송이사님이 말슴 하신것처럼 서면 서약서도 받고 도 보안각서도 받고 하는데요, 이거 다 소용없습니다…이런 서면 계약 심각하게 생각하는 퇴사하는 직원들 한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그리고, 퇴사해서 몇 년 이내에는 동종의 업계에 재취업 하지 않겠다는 서약도 다 필요없고요, 부질없는 짓이지요, 그렇게 부질없는 짓인줄 알면서도 또 사람이란게 꾸역꾸역 하더란 말이지요, 저 부터도…>_< ...답이 없어요...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가 없는 세상이 되어 버린겁니다...돈이란게 참 희한하지요...돈 없이 좀 살고싶은데...모두 다 발가벗고 살았으면 좋겠어요...아이들 매일 이른 아침에 학교 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애 엄마하고 아이들하고 같이 여행이나하고 뭔가를 좀 같이 하면서 평생을 그렇게 살면 않되나? 우리가 지금 뭘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오늘이 날이 날이라서 너무 염세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하, 심란해요, 심란해...아무튼 노사관계등 관계유지에 관한 생각만 하면 머리가 다 지끈 거립니다...>_<...
단군님께서 말씀하신 믿을 수 없는 세상…충분히 공감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줘야할 텐데 말입니다. 타국에서 항상 건강 유의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위기요소진단 설문이 소원 수리처럼 변질(?)된 부분에 대해서는 인하우스와 좀 더 위기요소진단 설문의 목적, 용도 등에 대해 더 많이, 더 깊게 토론해야 될 것도 같습니다. 본인의 업무 분야에만 국한된 위기 이슈를 써낸 답변자에게는 이번 워크샵이 조직에 대한 주인의식이나 big-picture thinking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소원수리를 알다니…혹시 여군? 🙂 좋은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