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gency Drill을 진행하면서…

 

어젠 Emergency Drill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Field Simulation을 진행했습니다. 모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사전에 PR팀과 협의 후 기획한 Media Attack을 중심으로 가상의 위기상황 시나리오를 진행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시스템을 점검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진행하면서 얻었던 “돌발적인 Media Attack의 대응”에 대한 insight를 정리하였습니다.

  • 본사 사무실과 지방 공장, 두 곳을 Target으로 저는 모 방송국의 PD 역할을 맡아 Camera crew와 함께 Attack을 하였습니다. 입장할 때 특별한 제지를 받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사무실 및 공장의 허술한 외부인 출입 보안 시스템은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 외부인 출입 보안 시스템은 철저했지만 내부 보안 구역의 관리가 미비한 경우들도 많습니다. 별도의 시건 장치와 함께 기업 정보 자산의 보호를 위해 책임자의 관리하에 통제되어야 합니다.
  • PR팀 부재 시 미디어가 돌발적으로 방문해 왔을 때 직원들 대부분은 매우 당황하게 됩니다. PR팀 부재 시에도 이런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훈련된 사람이 필요합니다.
  • 이미 사무실에 들어온 미디어에서 찍지 마라고 흥분 하는 것은 더 좋은 촬영 소재를 제공해 줄 뿐입니다. 찍지 마라고 하는 모습까지 어차피 다 촬영되니 말이죠. 흥분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 미디어 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받았던 직원과 받지 않았던 직원의 인터뷰 및 대응 방법에 차이가 현저하게 들어납니다. 훈련되고 준비된 자만이 미디어와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원만히 해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시 Key Message를 놓치고 주관적인 애드리브를 구사하는 것은 언제나 치명적인 결과를 보입니다. 특히 객관적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 장난 같은 의미 해석으로 일관된 주장을 펼친다면 해당 부분만을 편집해서 좋지 않은 결과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밥 먹었지만 식사 안 했다,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는 식의 주장)
  • 조명과 카메라를 끄고 편하게 사적으로 이야기 하듯이 건네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함정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것 또한 공식적인 인터뷰의 과정임을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자님…인터뷰가 끝나서 이제 편하게 말씀 드리는 건데요 사실은…” 아주 위험합니다.
  • 기자들이 철수를 할 때도 돌발상황을 대비해 직원들을 동원하여 원거리에서 계속 감시를 하는 것 보다 차라리 정중히 출구까지 안내를 하면서 컨트롤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직접 기자 입장이 되어보니 직원들에게 왠지 나쁜 사람처럼 감시 당하고 있는 느낌이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 Camera crew들도 엄연히 기자와 한 팀입니다. 보통 PD나 기자에게만 호의를 베푸는 경우들도 있는데 스텝 분들이 오히려 까칠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전 직원분들이 실제 상황을 직접 경험하면서 이론으로만 알고 있었던 사항들을 몸소 체험하고 향후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좋은 경험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Field Simulation을 통해 우리 기업의 PR팀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실전 경험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배움인가를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이것이 또한 기업들의 위기 관리 트레이닝이 “이론 학습 중심보다 시뮬레이션 트레이닝 중심”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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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Emergency Drill을 진행하면서…

  1. 아~이 포스트를 읽으니 불만제로가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아찔~ 한 인터뷰~ 그래도 공식적인 인터뷰를 진행해서 큰 사고는 막았었는데…지금 생각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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