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류와 기업의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

 

이안류(離岸流.rip current) :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올 때, 먼바다의 해수가 해변에 퇴적하고, 이것이 해변의 어느 장소에 모였다가 먼바다 쪽으로 되돌아가는 흐름을 역조라고 한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이제(8월 13일) 오후 1시 45분경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파다라이스 호텔 앞 바닷가에서 이안류가 발생하여 100여명의 수영객들이 갑자기 먼 바다쪽으로 휩쓸려 나간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119구조대원들의 노력으로 30여분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안류라는 것을 이번 사고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안류란 놈(?)으로 일어난 이 상황과 처리 과정이 기업 위기 관리에 아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이번 사고 및 처리 과정을 통한 insight를 정리하였습니다.

정명조(45) 해운대 119수상구조대장은 “피서객들이 당황하지 않고 튜브를 놓치지 않아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모두 구조할 수 있었다”며 이안류 발생에 대비해 평소 훈련을 많이 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09년 8월 13일자, “거꾸로 파도’에 쓸려간 43명 아찔 35분” 기사 중 일부

  • 기업의 위기는 잔잔한 파도에 몸을 맡기고 평온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에게 갑자기 덮치는 이안류처럼 예상하지도 못한 시점에 예상하지도 못한 과정으로 갑자기 나타나 매우 빠른 속력으로 확산됩니다. 하지만!… 피서객들이 일반 임직원이라면 기업 내 위기 관리 담당자 혹은 관리자 분들은 위기를 예상하고 있어야 하고 모니터링 하고 있어야 하며 감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위 중앙일보에 게재된 구조대장 인터뷰처럼 해운대 119 수상 구조대는 평소에 이안류 발생에 대비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 왔습니다. 그 결과 이번 사고에 대해 신속히 처리하였고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입니다. 기업 위기관리도 말로만 듣고 끝나는 강연이 아닌, 메뉴얼만 읽고 끝나는 형식이 아니라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과 유사한 시뮬레이션하에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또 한번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백문이불여일행(百聞而不如一行)입니다.
  • 위 기사 내용에서 피서객들이 기업 위기 발생시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는 담당자라면 피서객이 끝까지 놓치지 않은 튜브는 기업의 키 메시지(Key Message) 입니다. 기업 위기 발생 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미디어와 접촉 시 절대 키 메시지를 놓치지 않아야 이번 사고처럼 생존할 수 있게 됩니다.

  •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안류는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협곡과 암초가 많은 곳에서 이안류가 자주 발생한고 있으며 이에 바닷가 개장을 앞두고 이안류에 대한 정밀 조사 후 발생 장소를 GPS좌표로 확인해 두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119구조대원들은 평소에 이안류를 타고 가다 탈출하는 훈련을 자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고 발생 30여분 만에 100m까지 떠내려간 43명 전원을 구조하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위기였다는 것이고 연습한대로 훈련한대로 움직인 것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 입니다. 위기 요소 진단 (Crisis Vulnerability Audit)과정을 통해 우리 기업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지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위기는 예측 가능한 위기여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곧 기업의 재앙이 되기 때문입니다.

  • 위 MBC 뉴스 동영상을 보면 아래와 같은 인터뷰 내용도 나옵니다.
    [인터뷰] 정명조 구조대장/해운대 119수상구조대 : “너무 마음 급해서 앞으로만 나오시는데 수영을 하시다가 이안류를 만나시면 대각선 방향으로, 좌우측 대각선방향으로 나오셔야만 안전한…”

    위기 발생시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능적으로 앞으로만 나가려는 습성이 있지만 지속적인 상황파악을 하면서 대각선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기 발생시 커뮤니케이션은 본능을 죽여야 합니다. 본능대로 말하고 행동해서 오히려 위기를 확대시키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훈련된 본능이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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