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상진 아나운서의 트위터 논란 및 경찰 관련 논란에 대해 아고라에 대한 일부 경찰관의 사적인 개입을 보고 몇 가지 인사이트를 정리해 봅니다.
MBC 오상진 아나운서가 지난 주말 첫 방송된 ‘주말 8시 뉴스데스크’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가 구설에 휘말렸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의성 떨어지는 TV뉴스가 갈 길은 다양한 화면과 공손한 전달톤이라고 보는데 앵커 이미지나 진행이 마초적이어서 좀 별로라 느꼈다”고 ‘뉴스데스크’에 대한 시청소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노컷 뉴스, 2010-11-08, “오상진 아나 “‘주말뉴스데스크’ 별로 …” 솔직 속내에 구설수” 기사 중 일부]
1. 인터넷, 소셜 미디어상 공(公)과 사(私)의 구별이 가능한가?
많은 공인분들이, 더 나아가선 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소셜 미디어상에게 본인이 속한 조직과 관련된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합니다. 몇몇의 의견은 “이는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라는 문장까지 확실하게 추가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 왜 자꾸 “논란”이 되는지 말이죠.
“개인적인 생각”…
말장난 같이 들리실 지 모르지만 “나의 생각은 당연히 모두 개인적 생각”입니다.
이 개인적 생각이 모이면 많은 사람의 생각, 즉 공론 혹은 여론이 됩니다. 이 여론과 다른 생각 또한 타인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이것들도 모이면 또 다른 공론과 여론이 생기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 생각에만 머물 땐 그것이 생각이 되지만 그 생각이 입을 통해 발언되고 행동 되어지면 이것은 생각이 아니라 의견 혹은 주장이 되는 것입니다. 그 발언의 장이 더욱이 오픈 된 공간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는 발언 당사자가 공인일 때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기업에 종사하는 조직의 구성원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소셜 미디어상의 발언이 개인적인 생각의 표현일 수 있는가? 없는가?는 그 자체가 논란의 소지가 많습니다. 즉 개인의 발언일 수 있고 심증적으로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논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소셜 미디어상의 논란은 논리적으로 잠재울 수 없다는 소셜 미디어의 특징을 공인과 조직의 구성원들은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공인들의 개인적인 발언, 조직 구성원의 사적인 개입, 모두 많은 대중들이 개인적 생각이 아닐 것이라 오해(?)하고 이슈화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며 그러하기에 소셜 미디어상의 커뮤니케이션이 일반 사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달리 쉽지만 않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2. 소셜 미디어상에 한번 뱉은 발언을 삭제하는 것이 올바른가?
소셜 미디어상의 발언을 삭제한다는 행위는 해당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시인하거나 혹은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행위일 수 있습니다만 문제는 소셜 미디어상의 컨텐츠 삭제는 100% 삭제가 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즉, 이미 이슈화 되고 확산된 후 삭제라는 행위가 포함되면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만 가중될 소지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셜 미디어상의 삭제는 나의 타임라인(심정적)에 삭제일 뿐이지 상대방의 타임라인(인식)에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슈화 되고 확산된 후 최초의 의견에 대해 보완하고 수정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는데 이런 노력에 원문의 삭제 행위는 논란꺼리를 하나 더 만들기만 할 뿐입니다.
꼬리말:
노파심에서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개인적 생각의 표현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픈 되어 있는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충분히 이해하고 굳이 논란을 만들거나 그 논란을 재확산시켜 개인과 조직이 위기에 빠지는 것을 사전에 완화하면 좋겠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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