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관리에서 CEO 및 VIP의 감정 노출 의미와 효과

 

품질 제일주의를 강조해온 정몽구 현대·기아차가 회장은 아반떼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노(大怒)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2010-11-14 15:36:16, “주행 중 화재 ‘품질 빨란 불’…현대차회장 대노” 기사 중 일부]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최근 일어난 삼성전자 양문형 냉장고 폭발사고와 관련, 대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2009.10.29 15:32, “이건희 전 회장, 냉장고 사고에 `대노`” 기사 중 일부]

사고 소식을 보고받지 못한 이 대통령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대노(大怒)하며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노컷뉴스, 2009-11-20 06:00, “이 대통령, 사격장 참사 日총리에게 들어 ‘격노’” 기사 중 일부]

기업이나 정부 기관에서 위기가 발생한 후 CEO나 정부 기관 VIP가 대노했다, 격노 했다는 식의 감정이 외부로 표출되거나 공개되는 현상들이 간혹 있습니다. CEO나 정부 기관에 VIP들의 격한 감정 표현이 미디어가 참석한 공개된 자리에서 표출할 일은 거의 없기에 (그 자체가 또 다른 위기의 소지가 있기에) 그러한 감정 표현은 CEO, VIP와 함께 했던 내부 관계자 일부만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기사화되고 외부에 알려지는 이유는 어떤 목적이 있을 수 있을까요?

우선 해당 위기 상항과 우리 CEO, VIP와는 서로 분리시켜주는 효과 즉, 해당 위기 상항에 대해 일반 대중, 소비자, 국민의 분노을 똑같이 아니 그 이상 느끼고 있다라는 공감의 표시와 함께 스탠스를 해당 위기 발생의 최종 책임자인 기업 CEO나 조직의 VIP가 아닌 일반 대중, 소비자, 국민의 입장에 놓는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CEO나 VIP들이 직접 오디언스를 대변해서 조직내부에 감정을 전달하는 액션을 보여주니 위기 발생 후 해당 위기에 대한 대중들의 논점을 분산시키고 감정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아들이 뭔가 잘못해서 다른 사람들이 야단을 치려 하는데 해당 아버지가 나와서 더 큰소리로 야단치거나 매질을 가한다면 야단치려 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방관하게 되는 일상의 사례와 유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CEO나 VIP의 강력한 리더십을 가져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을 전달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즉, 내부 구성원들의 빠른 대처와 행동을 요구하는 무언의 지시와 동일한 효과를 보여줍니다. 이때 CEO나 VIP들의 감정 표출에 타겟 오디언스는 외부 대중도 아니며 내부 구성원 일부도 아닌 내부 구성원 전체가 됩니다. CEO, VIP의 격한 감정표출에 따른 내부 구성원들의 변화는 매우 본능적이며 매우 즉각적입니다. 하지만 자주 반복된다면 약효는 떨어지겠지요.

※위의 상황들은 대부분 공식적인 보도자료 혹은 브리핑 석상에서 CEO, VIP의 감정을 공개하거나 혹은 의도를 가지고 기자들에게 리킹(leaking)했을 때이며 본인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감정이 표출되었고 이것이 특별한 의도 없이 입소문으로 전달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총 99회 조회되었습니다.


5 thoughts on “위기 관리에서 CEO 및 VIP의 감정 노출 의미와 효과

  1. Pingback: Communications as Ikor

  2. 이런말이 생각납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말을 이쁘게는 못할망정 침묵이라도 지키면 반성하는가보다 하는데..
    쓸데 없는 말이 추가되어 오히려 반감을 더욱 사게 되네요.
    2천만원의 치료비가 나와야 2천만원어치 맞는것인지.. 자정 다되가는데 웃다가 갑니다. ^^;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