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위기 관리는 논픽션 드라마의 연출이다.

 

  • 기획 = 해당 기업
  • 연출 = CEO, 핵심 부서장, 기업 내 위기관리 담당자, 외부 위기관리 컨설턴트 (1인 혹은 다수)
  • 배역 = 해당 이슈에 대한 내부 R&R(Role and Responsibilities)
  • 주연 = 위기 관리 TFT 혹은 위기 관리 Commitee, 온오프라인 대변인
  • 조연 및 단역 = 해당 기업의 전 직원 및 관련자
  • 시놉시스 = 케이스별 예상되는 시나리오
  • 대본 = Expected Qs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상 질문과 그에 대한 핵심 메시지)
  • 세트 디자인 = 보도자료, 광고시안, 온라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 등
  • 카메라 리허설 = 미디어 트레이닝
  • 전체 리허설 = 위기 관리 시뮬레이션
  • 슈팅(방송) = D-day
  • 방영채널 = 미디어 & 소셜 미디어
  • 관객 = 대중 및 이해관계자
  • 시청률 조사 = 모니터링
모 기업의 사전 위기 관리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면서 생각해본 내용입니다. 오래 전부터 위기 관리란 하나의 논픽션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정리를 해 봅니다.
사실 조직이나 기업의 위기 관리는 모두 사전 위기 관리만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사후 위기 관리가 전혀 무의미 한 것은 아니지만 사전 준비 없는 진행되는 위기 관리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쳐내는 수준의 대응이 대부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황 대처나 커뮤니케이션 메시지가 비효율적이거나 오히려 악수(惡手)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위기 관리를 진행해 보면 간혹 미디어나 소셜 미디어를 비롯한 각종 이해관계자들을 우리가 원하는대로 통제하려 시도하거나 그렇게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그런 채널과 조직들, 이해관계자들을 우리의 통제하에 둘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그들을 통제하려 시도하다 오히려 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되는 경우는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 위기가 발생하면 무엇을 통제할 수 있을까요? 쉽게 이해하시겠지만 기업과 조직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해당 기업내 구성원)와 우리의 “메시지”뿐입니다. 이제 그외 어떤 것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 장담하는 것은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과 우리의 메시지를 통제하에 둔다는 것이 위기 관리에 핵심중 하나이며 이는 사전에 철저히 연출되고 트레이닝 되어야 발현될 수 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오해하실 수 있는데 연출된다는 것은 기업의 진정성과는 또 다른 이야기 입니다.)
위기 관리에 있어 한번의 사소한 NG도 상황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정확히 말하면 한번의 컷이나 NG없이 롱테이크(long-take) 기법으로 촬영되는 논픽션 드라마라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의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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